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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노트/개념 & 방법론

[개념 이해] 포커 플래닝이란?

__paul__ 2025. 4. 26. 15:20

스프린트 계획을 할 때, 가장 많이 부딪히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거 얼마나 걸릴까?”

이 질문을 해결하는 대표적인 방법이 포커 플래닝(Planning Poker)입니다.


포커 플래닝이란?

포커 플래닝(Planning Poker)은
스크럼 팀이 함께 작업 항목(백로그 아이템)의 복잡도작업량을 추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게임처럼 카드를 들고 추정하기 때문에 '포커'라는 이름이 붙었어요.
하지만 운에 맡기는 도박이 아니라, 팀원들의 경험과 직관을 수치화하는 합리적인 방법입니다.

 

왜 포커 플래닝을 사용할까?

  • 팀 전체의 다양한 관점을 반영할 수 있다.
  • 한 사람의 의견에 끌려가지 않는다.
  • 복잡한 작업을 직관적으로 수치화할 수 있다.
  • 빠르게 많은 작업 항목을 추정할 수 있다.

특히, 경험 많은 사람과 초보자가 함께 있을 때 합의형 추정(consensus estimation) 을 이끌어내는 데 탁월합니다.

 

포커 플래닝 진행 방법(비현실적)

  1. 준비물:
    • 포커 카드 세트 (또는 온라인 툴, 예: PlanningPoker.com, Scrum Poker 앱)
    • 각 카드에는 보통 피보나치 수열(1, 2, 3, 5, 8, 13, 21…) 숫자가 적혀 있음
  2. 진행 방법:
    • 팀 리더가 작업 항목을 설명합니다.
    •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질문하고 답변을 받습니다.
    • 모두가 마음속으로 "얼마나 복잡한지" 생각합니다.
    • 하나, 둘, 셋! 하고 동시에 카드를 펼칩니다.
  3. 결과 해석:
    • 모든 추정치가 비슷하면 그대로 확정.
    • 추정치 차이가 크다면, 의견 차이를 이야기하고, 다시 추정합니다.
    • 이 과정을 통해 합의에 이릅니다.

실무에서의 현실적인 벽

1. 업무를 제대로 모름

  • 팀 리더가 설명을 해도, 정작 개발자들은 업무를 명확히 이해 못함. 그래서 "모르겠으니까 13" 혹은 "일단 3" 같은 비논리적 추정이 생김.

2. 경험 많은 사람이 분위기 리드함

  • “지난번 비슷한 거 5였잖아요.” 한 마디면 초보자나 조용한 사람은 그냥 그쪽 숫자 따라가버림. 의견이 평준화되지만, 실제로 합의된 건 없음.

3. "너무 높게 잡으면 욕먹을까봐" 눈치봄

  • 특히 수직적인 조직일수록 이런 현상 심함. “내가 13 들면 괜히 귀찮아질 것 같아…” 결국 다들 5.

4.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림

  • 작업이 10개 이상이면 중반부터는 다들 집중력 떨어지고 "그냥 5 할게요", "다음 거 빨리 하죠" 분위기 됨.

5. 결국 리더가 원하는 수치로 감

  • 처음엔 카드 내밀지만, 결국은 "이건 그냥 지난번처럼 8으로 할까요?"의 협의가 아니라 통보.

 


엔지니어 주도 팀에서의 현실적인 포커 플래닝 순서

1. 백로그 목록 공유

  • 스프린트 전날이나 당일 오전에 JIRA/Notion/보드에 태스크 리스트가 공유됨.
  • 각 태스크에는 기본적인 설명이 붙어 있고, 일부는 미완성된 상태.

2. 엔지니어가 먼저 보고 의견을 냄

  • "이건 내가 할게요", "이거 지난번에 비슷한 거 내가 했어요" 등 경험 기반 판단.
  • 동시에 “이거 생각보다 쉬워 보여도 걸림돌 있어요” 등 맥락 공유.
  • 이 단계가 사실상 진짜 실무형 포커 플래닝의 핵심임.

3. 팀 전체가 5~10개 항목만 포커 플래닝 진행

  • 전체 태스크 중 애매하거나 신규, 리스크 있는 항목만 따로 추정
    → “이건 시간 얼마나 걸릴지 감이 안 온다”
    → “기술 부채 많아 보여서 추정이 어렵다”
  • 이때 추정 목적은 정확한 수치보다 의견 차이를 드러내는 것
    → 차이 크면 “왜 그렇게 봤는지”만 공유하고, 꼭 재추정까지는 안 함.

4. 팀원끼리 나눠 가짐

  • “이건 내가 했던 패턴이라 금방 끝낼 수 있어요.”
  • “이건 여러 명이 나눠서 해보는 게 낫겠어요.”
  • 결국 스프린트 태스크는 ‘자기 손을 든 사람’ 위주로 정리됨.

5. 팀 리더는 병목 조율

  • 우선순위 낮은 건 다음 스프린트로 미룸
  • 리스크 큰 작업에 시간 여유 확보
  • 사람별 태스크 분포 균형 조정

 

포커 플래닝이 잘 되는 팁

  • 추정은 시간(hours)이 아니라 '상대적인 크기'로 하자.
    → ex) 이 작업은 저 작업보다 2배쯤 복잡하다.
  • 추정은 "개인의 작업량"이 아니라 "팀이 완료하는 데 필요한 노력"을 본다.
    → 한 사람 기준이 아니라 팀 관점!
  • 초반에는 다양한 의견 차이를 두려워하지 말자.
    → 대화를 통해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나누면서 팀의 이해도가 높아진다.
  • 모르는 작업은 과감하게 높게 잡자.
    → 모를수록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복잡도도 올라간다.

마무리하며

포커 플래닝과 스프린트 성공률

실제로 잘 훈련된 팀은 포커 플래닝을 통해 스프린트 예측 정확도가 20~30% 이상 올라가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팀 전체가 자신이 맡을 작업을 스스로 이해하고 예측하는 과정을 거친다는 거예요.
(상명하달이 아니라, 스스로 책임감을 갖게 됩니다.)

 

진짜 마무리

포커 플래닝은 빠른 예측,  깊은 이해, 팀의 합의 를 동시에 만들어주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처음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팀의 눈치, 직관, 합의력 모두 함께 성장하는 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포커 플래닝은 추정이 아니라, 팀워크를 키우는 시간이다.